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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동상, "녹이지 말고 그 상태로 병원에 가야"
  • 정윤희 기자
  • 등록 2021-01-07 15:33:58
  • 수정 2021-01-07 15: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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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았다 다시 얼면, 통증 심해지고 조직손상도 심해져

정재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근 한파로 동상과 같은 각종 겨울철 질환들이 외출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걱정거리로 다가왔다.


정재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한파로부터 건강하게 몸을 지키기 위해 '올바른 동상 예방법과 치료'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동상은 낮은 기온에 몸이 노출됐을 때 조직액이 얼면서 세포가 직접 손상되거나 조직 혈관의 과도한 수축이 발생해 조직으로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꼭 온도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영상 기온에서도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낮은 온도 외에도 풍속, 습도, 보온상태 등 열 전도율 인자와 노출 시간, 고도, 노출 부위에 체온을 공급하는 혈류량 등이 동상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상 예방법 

제일 쉬운 예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귀마개, 장갑, 털신 등으로 동상이 걸리기 쉬운 부위를 보호한다. 손가락, 발가락, 귓불 등 신체 말단 부위는 노출이 심하고 혈류량이 적다. 땀에 젖어 축축한 양말과 장갑, 내의는 즉시 마른 것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또 따뜻한 국을 곁들인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서는 것도 중요한 예방이 될 수 있다. 신체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이 충분히 공급되면 같은 추위에 노출되어도 더 잘 견딜 수 있다. 동상에 걸리기 쉬운 기저질환 환자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또 다른 예방법은 운동이다.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 운동을 하면 체내 열 발생이 많아져 체온이 올라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 공급이 증가한다. 장기간 운동으로 체내 영양소가 소진되면 오히려 해롭기 때문에 추운 환경에서는 계속 움직이면서 신속히 따뜻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동상 치료법

일단 동상이 발생하면 동상 걸린 부위를 빨리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조직을 데우는 방법은 혈관을 통해 신체내부에서 열을 전달하는 방식과 외부에서 직접 가온하는 방식이 있다. 외부 가온 방법은 40~42℃의 적절한 온도의 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는 것이다. 빨리 데우기 위해서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면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피해야 할 것은 화롯불과 히터의 복사열에 직접 쬐어 손발을 녹이는 경우다. 건조한 열은 조직내부로 쉽게 전달이 안 되기도 하고, 복사열은 온도가 아주 높아 화상을 입기 쉽다. 일단 따뜻하게 하고 건조시킨 후 보온을 잘한 상태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 교수는 "동상을 피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음주와 금연"이라면서 "술을 마시면 열이 발생하면서 체내 열을 빨리 빼앗겨 저체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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