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발달기 뇌 섬모 형성 억제시 성인기 비만 발생
  • 박광원 기자
  • 등록 2020-12-17 11:44:54

기사수정
  • 임신 수유 기간 부적절한 영양이 자손 뇌에서 섬모 형성 억제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

임신과 수유 시기 영양 결핍 또는 과잉이 자식이 성인기가 됐을 때 비만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팀은 카이스트 손종우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발달시기 뇌 시상하부(식욕조절기관)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일차 섬모(primary cilia)가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회로 생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결과를 발견했다.  


특히 모체로부터 공급받는 영양이 과잉 또는 결핍되면 섬모 형성이 억제돼 성인기에 비만이 발생하는 사실을 쥐 실험으로 확인됐다.


일차 섬모는 세포 표면에 머리카락처럼 솟아나 있는 구조물로, 대사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들에서 섬모 장애 질환과 비만 발생의 연관성이 제시돼 왔으나, 구체적인 기전을 규명해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팀이 발달기 쥐를 대상으로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서 일차 섬모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했다. 이에 식욕조절회로 생성이 저하됐고 성인기에 이르러 과식증과 심한 비만증이 나타났다.


또한 임신과 수유 중인 어미 쥐에게 고지방식과 저단백식 등 영양이 불균형한 식단을 먹이자, 자손 쥐의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서 섬모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점이 관찰됐다.


김민선 교수는 "자식이 생애 초기 노출되는 대사환경은 모체가 임신과 수유 중 섭취하는 영양에 따라 달라지며, 이 대사환경에 맞춰 몸의 대사 상태가 프로그래밍된다"고 설명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대한병원협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