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해”
  • 김세영 기자
  • 등록 2020-12-14 13:53:27

기사수정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우리나라 3단계는 ‘락다운’아냐…각 병원, 비상대응 체계 재점검해야”


국내외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방역전문가들은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14일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718명)대로 집계됐다. 전날 1,030명까지 증가하면서 첫 1,000명 대를 기록한 가운데 신규 숫자가 다소 줄긴 했지만,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임을 감안하면 언제든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벌써부터 수도권은 중환자병상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3주 안에 병상 1만개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가운데 남아 있는 병상 외에 총 7,452개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점전담병원을 새로 지정하고 생활치료센터도 25곳을 추가 마련한다. 지정된 거점전담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과 건보공단일산병원, 성남시의료원, 민간의료기관인 평택 박애병원 외 1곳 등 총 5곳이다.


김우주 교수는 고려대학교의료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하지만 병상만 늘렸다고 해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취약계층이 많은 시·도립병원을 전담병원으로 하면 기존 환자들에게 2차 피해 우려가 있다. 기존병원을 털어서 쓰기보다는 체육관이나 폐업병원, 코엑스 같은 곳을 임시병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각 병원은 현시점에서 비상대응체계를 재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확산세에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막대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신중론’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방역전문가들은 선제적 단계 상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백신이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도 꼭 필요하다. 


김우주 교수는 “(선제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다. 앞서 유럽의 ‘락다운’ 사례도 봤지만, 우리나라 3단계는 락다운이 아니다. 식당은 9시까지 영업하고 이동제한도 없다. 자영업자에겐 어려운 상황이지만, 3단계를 한다고 해서 지금의 증가세를 꺾을 수 있을진 의문이다. 국민 개개인이 ‘각자도생’해 ‘락다운’에 준하는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대한병원협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