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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치료 만성B형간염, '단기간 완치' 길 개척
  • 정윤희 기자
  • 등록 2020-12-10 11: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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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바이러스제+페그인터페론 투여 후부터 백신 접종

서울대병원 내과 김윤준·이정훈 교수팀은 만성 B형간염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주사제 페그인터페론 병용치료 이후 백신을 접종하는 복합치료 연구 성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 1개월 후 백신 접종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시 함께 백신 접종 ▲엔테카비어만 투약한 그룹을 각 37명 씩 1:1:1로 나눠 100주 후에 결과를 확인했다. 


만성 B형간염의 치료목표는 '혈청 표면항원(HBsAg)' 소실로 이를 기능적 완치로 본다. 혈청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생의 위험이 낮다.


연구 결과, 약물 치료 1개월 후 백신을 접종한 그룹은 혈청 표면항원 소실이 유의하게 높았다. 37명 중 6명이 제거돼 소실률은 16.2%였다. 6명 중 한 명 꼴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다. 엔테카비어의 단독치료 그룹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심각한 부작용 차이는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서울대병원의 연구는 기존의 두 가지 치료 방법, 즉 경구 항바이러스제와 페그인터페론 치료에 이어 B형간염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 혈청 표면항원의 제거율이 증가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특히 새로운 약제가 아니라 기존에 광범위하게 사용하던 약제 세 가지를 조합해 16.2%라는 높은 완치율을 기록한 것이 주목된다. 환자들이 평생 복용해야만 했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중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윤준 교수는 "경구 항바이러스제 단독요법으로는 혈청 표면항원이 제거되는 데 수 십년 이상 걸렸다"며 "이번 치료전략으로 B형간염 환자는 2년 이내에 기능적 완치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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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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